[경인일보=김명호·이현준기자]전국 꽃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의 꽃게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바다에서 잡아 파는 1차 산업이 아닌, 이를 가공하고 관광 마케팅화해 2·3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꽃게 산업은 잡아 파는 데에만 급급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었다. 꽃게의 생산량에 따라 매년 가격은 널뛰기했고, 어민과 소비자들도 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 어민들과 중국 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꽃게어장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1차원적인 이런 지역 꽃게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인천시는 통조림, 영양제, 비료, 라면, 과자 등을 생산하는 꽃게 가공업과 브랜드화 사업, 유통구조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와 인천시는 앞으로 3년 동안 22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 꽃게산업 전환, 왜 필요한가= 전국에서 인천의 꽃게 생산량이 가장 많지만 그 비중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만 해도 지역 꽃게 어획량은 9천538t으로 전국 꽃게 생산의 74.3%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3년은 6천547t으로 비중이 69.1%로 줄어들었고, 2004년 1천390t(51.8%), 2005년 1천587t(42.7%), 2009년은 1만4천675t으로 전국 생산량 중 46.9%를 차지했다.
꽃게가 많이 잡히지 않던 충남과 전북, 전남 등에서 치어 방류 사업 등으로 꽃게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충남의 경우 2000년에는 전국에서 차지하는 꽃게 생산량이 9.6%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37.4%까지 증가했다. 전북도 같은 기간 3.2%에서 5%로 늘어났고, 전남도 5.7%였던 것이 7.1%로 증가했다.
꽃게 주 생산지로서의 인천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꽃게를 단순히 잡아 파는 것에만 매달리다 보니 매년 생산량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커 어민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없다. 결국 인천 꽃게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어민들의 안정적인 수입 보전을 위해 다각화된 꽃게 산업의 변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꽃게산업 변화의 전제조건= 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꽃게 가공산업 등이 성공하려면 꽃게의 안정적인 수급이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한다.
인천에서 잡히는 꽃게 생산량은 매년 천차만별이다. 2002년 인천 앞바다에서 잡힌 꽃게는 1만4천281t이었지만 2003년에는 6천547t으로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2004년은 1천390t까지 추락했다. 2007년에는 다시 6천209t으로 늘어났다.
예측이 힘든 이런 생산량 때문에 시가 추진하고 있는 꽃게 선진화 사업도 매번 암초에 걸리고 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꽃게 치어 방류사업과 어민들의 자발적인 남획 방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는 지난 2004년부터 4천200여만마리의 꽃게 치어를 방류했다. 그러나 이후 치어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2009년과 2010년 인천시와 옹진군은 불법 꽃게 조업 등으로 133건을 적발해 행정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