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운·김민재기자]경찰이 보호하고 있던 가출 청소년들을 성추행 전과범에게 인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가출 청소년들은 아직 귀가하지 않은 상태로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24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부서 문학지구대는 지난 20일 인천종합터미널 관계자의 "무임승차한 여중생이 가출 청소년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A(14)양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들은 A양을 보호하고 있다가 "가출 학생 친구의 아버지다"라며 다른 가출 여중생 B(14)양과 함께 나타난 C(45)씨에게 A양을 인계했다.
당시 경찰은 C씨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연락처 등만 적어 놓았을 뿐 C씨가 실제 보호자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미아·가출인업무처리규칙'(경찰청 예규)을 보면 가출 청소년을 발견한 경우 즉시 보호자에게 통보하거나 인계해야 한다. 다만 보호자가 인수를 거부하거나 인계가 부적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청소년보호기관에 보호를 의뢰해야 한다. 경찰은 C씨의 말만 믿고 가출 청소년들을 넘긴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C씨에게 A양 또래의 딸이 있었고, C씨와 A양의 부모가 통화를 하는 등 C씨를 믿을 만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C씨를 절도 용의자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던 중 A양 등 2명이 엉뚱한 사람에게 인계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C씨는 성추행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출 청소년들과 C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C씨는 학생들을 택시에 태워 보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과 B양은 24일 현재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았으며, 소재 또한 불분명하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이 지난 22일 서울 소재 PC방에서 접속한 사실을 확인, 소재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황당한 경찰… 성추행전과범 '내가 친구 아버지' 주장
가출여중생 인계이후 소재 불명 '물의'
입력 2011-04-24 22:39
지면 아이콘
지면
ⓘ
2011-04-25 2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성추행 전과범 인계 가출여학생 발견
2011-04-25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