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운기자]경찰이 보호하고 있던 가출 여중생들을 성추행 전과범에게 인계한 사건(경인일보 4월25일자 23면 보도)과 관련, 경찰이 25일 가출 여중생들을 경기도 군포에서 찾았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지난 20일 문학지구대가 성추행 전과자인 C(45)씨에게 인계한 가출 여중생 A(14)양과 B(14)양을 25일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의 한 빌라에서 찾았다.

경찰은 A양과 B양이 왜 가출했고 C씨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A양과 B양이 보호자가 아닌 C씨에게 인계된 사실을 알고 이들 가출 여중생의 소재 파악에 주력해 왔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4호선 숙대입구역 CC(폐쇄회로)TV 화면에 포착됐으며, 한 시간 정도후에 오이도 방면 지하철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A양과 B양을 찾았지만 경찰이 '엉뚱한 사람'(C씨)에게 가출 여중생을 인계한 것에 대한 비난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C씨는 성추행 전력이 있는데다, 가출 청소년들은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부서는 가출 여중생을 C씨에게 인계한 문학지구대 경찰 4명에 대해 대기발령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A양과 B양을 인천으로 불러내 만난 혐의(미성년자 유인 등)로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20일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가출 여중생 A양과 B양을 인천으로 유인해 만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차량을 훔친 뒤 번호판을 교체할 목적으로 차량번호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