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민정주기자]일선 학교 행정실 교직원들이 경기도교육청이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업무 경감 내용에 반발하고 나섰다. 교원업무 경감에 따른 업무 부담이 고스란히 행정직원들에게 돌아가게 됐다는 이유다.

25일 오후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개최된 '교원의 행정업무경감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는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소속 행정직원 20여명이 토론회장 입구에 모여 '행정실로의 일방적 업무 이관 반대', '행정실, 교무실 통폐합 반대' 등의 내용으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특히 교원업무를 경감하는 만큼 행정실 업무는 가중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고양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 A씨는 "경기도 내에서 교원업무 경감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방과후 학교 강사 채용과 수업 관리 등의 업무를 행정실에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강사를 채용하는데 교사가 관여하지 않고 행정직원이 서류와 자격증 소지 여부만을 가지고 기계적으로 뽑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 B씨는 "경기도교육청은 교원업무 경감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교사들이 업무 경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행정실과의 관계도 불편해진 경우를 많이 봤다"며 "업무총량을 줄이거나 인력을 충원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태영 전공노 사무처장은 "업무경감 추진 방향이 합리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교육과학기술부 면담이나 1인 시위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범운영중인 학교조직효율화 학교 91개교를 점검한 결과, 행정실로의 업무 이관으로 인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교원업무 경감을 통해 행정실 업무가 가중되리라는 예상을 하고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교원업무경감 사업을 교육청의 5대 혁신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