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경진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황해경제자유구역내 평택 포승지구 사업을 일방적으로 포기하면서 경기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 포승지구는 관광시설과 주거시설, 공공시설, 산업시설 등이 들어서도록 계획됐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은 바로 산업시설 등이다. 하지만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사전에 사업성 분석을 제대로 못해 사업 포기에 이르렀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단지 수요 '없다'=포승지구내 산업단지는 '수요를 견인할 만큼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평택시에만 고덕국제화지구 396만6천942㎡, 브레인시티 495만7천815㎡, 한중테크밸리 132만2천314㎡ 등 모두 1천24만7천㎡의 산업단지가 개발 예정이다. 10년내 추가 수요가 없을 정도로 산업단지 공급이 충분하다. 여기에 포승지구내 산단 분양 가격이 250만~300만원이라는 점도 기업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유다. 분양가가 167만원인 전곡해양산단도 현재 분양이 어려운 실정이다.
■자금 '없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새로운 사업자 물색은 사실상 힘들다. 만약 사업자를 구한다해도 사업자의 입맛에 맞게 사업 규모를 조정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도가 직접 공영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현재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 경기도시공사 등이 지분율을 높여 개발하는 것도 현재로선 쉽지 않다. 이달초 도에서 한류월드 부지를 현물 출자받아 숨통이 트였지만 남양주 진건지구와 동탄2지구, 삼성이 입주하는 평택 고덕신도시 등 시행해야 할 사업이 산적한 실정이다. 평택도시공사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고 시행 능력도 부족하다.
■ 항만배후 단지 수요 '있다'=현재 물류 등 항만배후 단지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평택항에는 100만㎡ 상당의 물류단지가 있지만 20년안에 1천만㎡ 이상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필요한 부지는 매립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나치게 장기 계획이라는 지적도 있다. 2~3년내 330만㎡에 이르는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꽉막힌 자금줄이 배후단지 조성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