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호 (성악가)
[경인일보=]우리는 수많은 오페라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페라를 연주하고 감상함으로써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고,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모든 감동의 오페라는 해외로부터 많은 저작료를 지급하고 수입된다. 원조를 감상하기 위해 그 나라의 기술자와 성악가들을 초청하는 데 자연스럽게 많은 예산이 책정되는 것이다. 전통 서양 오페라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견을 항상 받아들여야만 했다. 우리 오페라 관계자들과 성악가들은 오래 전부터 전통 오페라를 배우기 위해 서양에 가서 자연스럽게 대가를 지불해 왔다.

우리는 서양의 오페라 작곡자인 베르디의 아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처럼 이런 종합예술의 유명한 오페라 작품이 없다. 서양도 처음에는 이런 작품이 없었을 것이고, 많은 지원을 통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서양은 이런 종합 예술의 오페라 작품으로 국가 경제에 수백 년 동안 이바지하고 있다. 서양은 문화를 파는 수출국이고 우리는 수입국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페라 수출국이 되고자 간혹 해외 유명 작곡가를 위촉하여 최고의 작품을 기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초연에 그쳐 더 이상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 많이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 작곡가들이 많은 창작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간에 쫓기다 보니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아 만족된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에겐 수출할 만한 오페라 작품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위치는 G20의 선진경제 강국으로 우뚝 서 있다. 이런 위상에 걸맞은 창작 오페라 예술품이 하나쯤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적 오페라는 없다. 우리 문화의 숭고함을 알릴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 우리의 한을 공유할 수 있는 감동의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창작하든지, 우리 한국의 작곡가들이 작곡하든지 이젠 우리의 문화를 오페라로 창작하여 세계인을 감동시킬 시기이다.

열매를 맺을 때이다! 필자는 방법적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 콩쿠르가 한국에서 개최되길 바란다. 세계가 인정하는 작곡 콩쿠르가 있다면 세계의 예술인들이 주목할 것이고, 그들이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창작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배우고 연구할 것이다. 콩쿠르에서 세계가 사랑할 만한 창작 오페라를 충분히 만들 수 있고, 오페라 수출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이 콩쿠르에서 선정된 작품은 세계적인 극장에서 연주되도록 해야 하고, 한 오페라 창작품이 한국어와 외국어로 동시에 지어져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오페라를 통해 더욱 인정받아야 한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그들이 자랑할만한 오페라 작품이 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투란도트이다. 이 세계적인 작품을 통해 수많은 서양의 예술인들은 일본·중국의 색채와 전통문화를 배우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서양인들이 이 작품을 통해 동양문화를 동경하고 있다. 아마도 서양에 있는 수많은 지휘자와 연주가들은 이 두 작품으로 인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고 동양의 문화에 심취되어 있을 것이다.

G20의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은 습관적인 오페라 창작품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창작품으로 중국·일본을 앞서 세계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오페라 현주소는 오래 전부터 정부의 창작예술지원으로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클래식오페라의 유아기는 지났다. 오페라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수입하여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적인 색채가 있는 최고의 창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오페라 수출국이 되기 위한 절대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제시해야 한다. 우리의 이야기인 창작 오페라를 세계 예술인들이 사랑하고 연주할 때 진정 선진문화국가이다. 한 편의 창작품이 엄청난 경제력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요즘엔 다문화 주제로 오페라 한 편을 창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