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 현장에서 학생의 따귀를 여러차례 때리고 발로 몸을 걷어차는 등 체벌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SBS TV 화면 캡처

[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 현장에서 학생을 과도하게 체벌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해당 여교사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폭주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여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의 한 중학교 여교사 A(43)씨가 관광(전세)버스 출입문에 서서 학생의 따귀와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발로 사타구니 부위를 걷어 차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동영상으로 인해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비난 글만 790건이 넘는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확실한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이 지난달 29일 발의한 이 청원에는 1일 오후 6시 현재 3천205명이 서명했다. 특히 학교명과 여교사 A씨의 이름·담임반·담당과목까지 인터넷상에 공개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1일 동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여교사 A씨는 집합시각에 늦었다는 이유로 남학생의 따귀와 머리를 때리고 발로 사타구니 부위를 걷어찼다.

체벌 장면을 목격했다는 한 학생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집합시간에) 20~30분 정도 늦어서 맞은 것이다"며 "모욕적이게 뺨을 30~50대 정도 때리고 주먹으로 머리를 치고 중요한 부분을 찼다"고 했다. 또 "더 속상한 것은 몇몇 선생님들이 지나가셨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본 인천지역 학부모 김모(42·여)씨는 "선생님이 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난다"며 "교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학교가 오히려 폭행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체험학습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늦게 와 출발시간이 일정보다 1시간 이상이 지체됐다"며 "늦게 오니까 때린 것 같지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감사실과 협의해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며 "관리자 측과 여교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 동부교육지원청은 여교사 체벌영상 논란이 확산되자,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와 교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