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이 체육ㆍ레저시설로 꾸며져 부천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번주 중 서울외곽고속도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 부천구간 하부공간을 무상으로 임대받는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협약은 도공이 고속도 부천구간 3.27㎞ 가운데 2.67㎞(82%)를 부천시에 영구 무상 임대하고 나머지 0.6㎞는 도공이 사용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고속도 하부공간(13만3천500∼16만여㎡)을 사실상 소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협약을 체결하는 대로 체육시설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와 공사 업체 선정에 들어가 늦어도 7월초 공사에 착수, 10월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부공간에는 배드민턴과 테니스, 족구, 게이트볼, 야구연습장 등 5개 종목 43개의 운동장이 들어서고 야외 헬스기구 39가지가 설치된다.

   또 자동차매매단지의 주차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원미구 상동 주변의 하부공간에는 승용차 40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유료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시는 지난 2003년부터 하부공간 활용을 추진했으나 도공측이 무상임대에 난색을 표해 그동안 사업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공간을 무상으로 넘겨받게 됐다.

   그간 고속도 하부공간에는 불법 주차장이나 컨테이너, 사무실 등이 난립해 있었고 급기야 지난해 12월13일 하부공간에 불법주차돼 있던 유조차에서 화재가 발생, 고속도 노면과 철제빔이 손상돼 3개월간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공과 시, 경찰 등은 화재 사고를 계기로 하부공간에 불법 설치된 컨테이너와 사무실 등을 완전 철거해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오응완 시 도로과장은 "도공측이 부천시민의 입장을 고려해 많은 면적을 내놓았다"면서 "체육ㆍ레저시설을 꾸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