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SK의 진짜 승부는 5월부터다.

SK 김성근 감독은 시즌 전 '상위권 전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SK가 4월 한달 동안 21경기를 치르면서 15승6패의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성공적인 시즌 데뷔라고 할 수 있다.

혹자들은 김성근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SK의 전력을 6~7위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너무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실제 SK의 전력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우선 SK는 4월 한 달간 확실한 원투펀치 없이 보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난조를 보였고, 글로버와 매그레인 용병 듀오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갖지 못하는 등 의문이 들었다. 여기에다 '전력의 절반'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박경완은 언제 복귀할지 예정돼 있지 않았다. 또 철벽 계투조인 이승호와 정우람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SK가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디펜딩챔피언이라는 뚝심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SK가 상대한 팀들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한다는 것에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일부 팀은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도 보였다. 또 강팀을 만나기 전 넥센, 한화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의 3연전이 먼저 치러져 충분하지 못한 전력을 강팀에 쏟을 수 있는 대진운도 따랐다.

하지만 SK의 5월은 쉽지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우선 이번주 6연전은 한화, KIA와 갖게 되지만 다음주에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과 두산이 기다리고 있다. 셋째주에는 투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롯데가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SK에게 좋은 소식은 팀내 에이스 김광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열악한 야수진에 박진만이라는 경험이 풍부한 야수가 머리에 볼을 맞는 사고를 입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해결사 김재현의 공백을 메웠던 김강민의 부상 공백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다.

■ 이용철 해설위원 프로필

-경기상고-단국대

-1988~1989 MBC 청룡, 1988 프로야구 신인왕, 스포츠서울 올해의 신인상

-1990~1992 LG 트윈스

-1993~2000 삼성 라이온즈 선수, 스카우터, 투수코치

-현재 KBS 야구 해설위원, KBS N 야구해설위원, 한국야구발전실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