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LG 선발 박현준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가 올 시즌 투타의 핵심으로 떠오른 박현준과 박용택을 앞세워 '잠실 라이벌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현준의 눈부신 투구 속에 박용택이 연장 10회초 짜릿한 결승 2타점을 올려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SK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사이드암 박현준은 데뷔 이후 자신의 최다 이닝인 9회까지 삼진 10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두산의 강타선을 요리해 시즌 4승(1패)째를 올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박현준은 2-0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교체돼 비록 생애 첫 완봉승을 놓쳤지만 LG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당당히 떠올랐다.

   LG는 이날 승리로 두산을 반 게임 차로 추격하며 단독 3위가 됐다.

   1위와 꼴찌가 맞붙은 대전에서는 SK가 한화를 3-1로 제압,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사직구장에서는 양팀 에이스인 송승준과 차우찬이 선발대결을 펼친 끝에 롯데가 삼성을 5-1로 물리쳤고,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KIA를 7-4로 꺾었다.

   ◇사직(롯데 5-1 삼성)= 되살아난 롯데 타선이 적시에 폭발했다.

   삼성은 2회초 무사 1루에서 채태인과 신명철이 연속 안타성 타구를 날려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선행 주자가 두 번 연속 타구 판단을 잘못해 2루에서 아웃된 탓에 기회가 무산됐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4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이대호가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갔지만 역시 2루주자 손아섭이 잡히는 줄 알고 뛰지 않았지만 3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홍성흔과 강민호가 연속 좌선상 2루타를 날려 3점을 뽑고 상대 실책을 틈 타 1점을 보태 4-0으로 앞섰다.

   5회에는 중전안타로 출루한 전준우가 조성환의 좌전안타와 실책 때 홈을 파고들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6회초 최형우의 솔로아치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2승(1패)째를 올렸다.

   ◇잠실(LG 2-0 두산) = 승리보다 값진 LG의 소득은 새로운 에이스를 발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불과 2승에 그쳤던 박현준은 두산의 막강 타선을 9이닝 동안 3안타로 꽁꽁 묶었다.

   사이드암 투수이지만 14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박현준은 예리한 슬라이더와 낙차 큰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삼진도 10개나 뽑았다.

  승부는 연장 10회초에 갈렸다.

   LG는 2사 뒤 이진영이 중전안타, 이택근은 몸맞는공으로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두산 마무리 임태훈의 2루 악송구로 2,3루의 찬스를 이어간 LG는 박용택이 천금 같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 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경기.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장성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Sk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전(SK 3-1 한화) = SK가 초반에 뽑은 점수를 끝까지 지켰다.

   SK는 1회초 정근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임훈의 좌전안타에 이어 박정권이 우선상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2사 뒤 만루 찬스에서는 박재홍이 중월 2루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이후 SK는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철벽 마운드'가 승리를 지키는 데에는 충분했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자 정우람(2⅔이닝)과 전병두(1이닝)가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는 4회말 장성호가 날린 1점 홈런이 전부였다.

   한화의 '7억 신인' 유창식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을 삼자 범퇴로 막았다.

   ◇목동(넥센 7-4 KIA) = 불펜싸움에서 넥센이 승리했다.

   넥센은 3-3으로 맞선 강병식이 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KIA는 7회초 이범호가 솔로아치로 응수했지만 넥센은 8회말 이숭용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넥센의 노장 이숭용은 4타수 2안타, 3타점, 강병식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마무리 송신영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8세이브째를 올려 오승환과 구원 공동 1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