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앞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사실상 국채 수준의 무위험 자산으로 인정됨에 따라 부채난에 허덕이던 LH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LH는 금융권의 내부절차가 완료돼 이달부터 LH가 발행하는 채권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위험가중치는 종전 20%에서 국채 수준인 0%로 적용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6일 'LH공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손실보전대상 범위가 보금자리주택사업, 주택임대사업, 산업단지개발사업 외에 세종시건설사업, 혁신도시건설사업 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은행이 LH채권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20%가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돼 이에 상응하는 비율만큼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했으나, 이제부터는 새롭게 인수하는 채권은 물론 보유하고 있는 LH채권 전체의 위험가중치가 0%로 적용, 사실상 무위험 자산으로 대우받게 된다.

LH 관계자는 "이번 BIS 위험가중치 0% 적용으로 직접적으로는 은행권의 LH채권 한도확대가 예상되며, 또한 이를 계기로 금융시장에서 LH채권에 대한 투자여건이 크게 개선돼 보험권, 연기금 등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확대로 이어져 보금자리 등 국가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후 국내 최장기인 40년 만기 채권발행에 성공하는 등 부채문제로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위험가중치 0% 적용 결정을 계기로 LH 채권발행 정상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발행금리 인하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위험가중치?

신 BIS 협약에 따라 각 은행이 은행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권고하는 일정 수준(8%) 이상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때 위험가중자산 산정에 적용되는 비율로 공공기관은 정부로부터 결손이 이뤄질 수 있는 기관에 한해 국가의 위험가중치(0%)를 적용할 수 있고 그 외 공공기관은 20%를 적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