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사진작가 배병우, 건축가 김원(광장건축환경연구소 대표) 등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개발 위기에 처한 굴업도(인천 옹진군)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출범식이 오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CJ의 굴업도 개발과 관련, 각계각층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처럼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반대의 뜻을 모으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굴업도를 '평화로운 문화 예술의섬(아트 아일랜드)'으로 만들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섬을 무대로 설치미술과 조각전 등을 펼치기로 했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은 출범 취지문을 통해 "굴업도를 자연과 사랑, 예술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야 할 때가 왔다"라며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굴업도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의 예술인들까지 개발 반대를 위해 나섰다"라며 "이런 자발적인 모임이 확대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