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정부가 수학과 과학 교사 교류사업을 추진한다.

   교육-과학분야 장관급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립과학재단(NSF) 수브라 수레스 총재를 만나 양국의 공교육을 강화하려면 초중등 교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수학, 과학교사에 대한 교류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NSF는 교육과 과학분야에 대한 각종 연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과학재단법'에 따라 설립된 미연방기관으로, 교사를 해외에 파견하거나 연수를 보내는 업무도 지원한다.

   이날 합의는 "교사 교류가 필요하다"는 이 장관의 제안에 수레스 총재가 "한국은 교사 수준이 높아 서로 교류하면 배울 게 많다"고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교과부는 "지금까지 양국 간 교사 교류는 일선 학교나 일부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는데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교사교류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교과부는 조만간 NSF와 교사 교류 규모 및 시기, 예산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지난 2월 교사 사기 진작과 예비교사에 대한 임용난 해소 대책 등의 하나로 2015년까지 1만여 명의 교사에게 외국파견, 해외연수 등의 기회를 주는 `우수 교원 해외진출 지원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뒤 미국 등을 대상으로 교류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장관은 또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에 있는 페어펙스 카운티 교육청과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교육감 및 교육위원들과 면담하고 한국의 교대, 사대 학생들이 이 지역 학교에 인턴교사로 올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페어펙스 카운티 공립학교에는 2009∼2010년 한국의 일부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인턴교사로 근무해왔지만 최근에는 교류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 장관은 11일 열린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과의 면담에서 양국 간 교사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해 공감을 이끌어냈고 13일 미 교육부 관계자와의 회담에서도 공교육 강화, 우수교사 확보, 글로벌 교사 양성, 고등교육의 질 관리 등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