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문제는 모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풀어야 할 사회적 현안이다. 우리나라도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삽입한 지 꽤 오래되었으며, 공공건물을 비롯해 버스정류장 등 많은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그 범위를 계속 확대해 가고 있다. 그 결과, 흡연율이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OECD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010년 12월 조사한 결과 발표에 의하면, 만 19세 이상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39.6%로 1년 전 조사결과 43.1%보다 6.5%p 감소하였으나 그 수치는 여전히 OECD 평균의 약 2배나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9세 이하 청소년 흡연율이 20%를 넘어 중고생 5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는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살펴보면,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암, 심장마비, 뇌졸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에 의해 위해를 가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흡연이 유발하는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의료비 부담과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체 암 사망자의 30%, 폐암 사망자의 85%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흡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매년 500여 만 명이, 우리나라는 매년 5만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한다. 담배에는 청산가스와 비소 등 62종의 발암물질과 4천여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담배 한 개비가 생명을 약 10분 단축시키며, 하루에 한 갑씩 피우게 되면 1년에 13.9%의 수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연은 WHO의 국제질병분류기호에서도 이미 질병으로 분류된 지 오래다.
세계적으로 흡연율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 비교적 높으며 선진국은 인구 5명 중 1명이 흡연하는 정도로 낮아졌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성인 흡연율이 1966년 42.4%에서 2008년 20.6%로 크게 감소했고, 흡연율을 더 줄이기 위해 FDA가 2012년 10월부터 좀 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추진한다고 한다. 담뱃갑과 담배광고 등에 흡연의 해로움을 일깨우는 경고 문구와 함께 관에 안치된 시신, 간접흡연 때문에 우는 아기, 흡연으로 썩어 들어간 치아 등 끔찍한 경고 그림을 삽입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담배는 마약과 같이 중독성이 매우 강하여 좀처럼 끊기 어렵다. 많은 흡연자들의 새해 목표에는 금연이 늘 1순위이다. 그러나 금연 목표를 굳게 세우고 열심히 실천하다가도 얼마 못가 포기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본다. 이처럼 흡연이 해로운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끊지 못하는 이유는 강한 중독성 이외에 개인의 성격과 주변 환경 등의 영향도 크다. 이것이 금연을 개인의 의지에만 맡겨둘 수 없는 이유이다. 이제는 금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물론 사회 각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도 2009년부터 금연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적인 금연운동 확산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담뱃값 인상, 금연지역 확대, 지역보건소를 활용한 금연지원 활동 등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 성과는 낮은 편이다. 특히 정부가 강력한 금연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는 것을 담뱃세 때문이라고 백안시하는 국민들도 있다.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또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도 이제 금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금연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매너라는 사실을 잘 새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