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수학 교과서와 교육과정이 재미있고 쉽게 바뀌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돕는 자기주도학습 지원사이트와 학부모 대상 수학교실이 운영된다.

   영어는 실용영어 중심 수업이 확대되고 방과후학교의 영어교육도 교육과정과 교재가 개발돼 수업질이 높아진다.

   방과후학교에는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되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비리를 막기 위한 보완장치가 마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 부담이 큰 수학과 영어 과목의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고 방과후학교의 질도 높여 사교육 수요를 억제하는 내용을 담은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을 확정, 19일 발표했다.

   지난 2월22일 발표한 시안과 대동소이한 이번 방안은 3개월간 5개 권역별 토론회와 여론 수렴을 거쳐 확정됐다.

   수학 교육은 공식과 문제 풀이 위주에서 벗어나 역사적 배경과 의미, 맥락 등을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교과서를 도입하며 학습량은 20% 정도 줄인다.

   수학에 과학ㆍ기술ㆍ예술을 접목시키고 논리적ㆍ창의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방법도 개발하며 이를 위해 연구학교를 지정하고 교사연구회 활동을 지원한다.

   이에따라 수학교과서는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소프트웨어 기반인 이진법의 유래를 설명하고 피보나치 수열과 자연의 황금비율, 실생활에서 A4용지나 신용카드 등에서 사용되는 황금 비율을 접목해 소개하는 식으로 바뀐다.

   또 올해 8월 고시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초중등수학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내용을 상위 학년으로 이동시키는 등 학생 발달 단계에 따라 교과 내용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생용 자기주도학습 지원사이트를 구축하고 한국창의재단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수학교실을 올해 13회 운영하는 등 학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한다.

   하지만 지난 2월 시안에 포함돼 화제가 된, 고교 수학시험에서 전자계산기를 허용하는 방안은 각계 논란을 감안해 이번 방안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실용영어 중심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은 기존 방침대로 추진한다.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수를 3ㆍ4학년은 주 1시간에서 2시간으로, 5ㆍ6학년은 주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린데 이어 중고교에서 수준별 영어수업과 주1회 회화 수업도 내실화한다.

   EBSe를 활용한 방과후영어교육이 활성화되고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단계별ㆍ수준별 교재가 개발돼 올해 7월부터 시험 활용된 후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 보급된다. 또 방과후 영어교육 지원센터 사이트도 구축된다.

   방과후학교는 기업이나 대학의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고 교대, 사대졸업생, 퇴직교원, 산업체경력자, 전문직 종사자 등의 참여를 확대하며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등 민간참여를 늘린다.

   다만 방과후학교 참여 외부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를 막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방과후학교소위원회'를 구성해 투명성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