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경인일보=]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란 무엇일까?

OECD 국가 중 이혼율 1위의 한국, 가족·가정 해체에 따른 결손 가정이 늘어나면서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황혼이혼마저 증가 추세에 있다.

단적인 예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이혼통계에 따르면 이혼 건수는 11만7천건으로 전년보다 7천건 감소, 조이혼율은 인구 1천명당 2.3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한 반면, 지난해 결혼 20년 이상의 황혼이혼은 전체 이혼의 27.3%로 결혼 4년 이내의 신혼이혼(25%)을 처음으로 앞지른 셈이다.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도 아내는 64.9%로 남편(73.4%)보다 크게 낮았다.

황혼이혼 급증은 아내의 반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난 1990년에는 6.6%로 비중이 가장 낮았고, 신혼이혼은 38.3%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이혼한 사유는 성격 차이가 44.5%로 가장 높았고, 경제문제 12.3%, 배우자 부정 7.8%, 가족간 불화 6.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황혼이혼은 국민연금에도 영향을 끼쳐 국민연금 이혼이라는 말까지 덧붙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개 이혼을 하면 기여도를 따져서 재산을 나눈다. 민법은 배우자의 재산분할 청구권을 인정한다.

그러면 연금은? 연금도 나눠야 한다. 분할연금제도가 그것이다. 그래서 황혼이혼이 증가하면 연금을 둘러싼 분쟁도 일어난다. 예를 들어 연금 수령액이 40만원이라면 황혼이혼의 경우 한쪽은 20만원만 수령한다는 것이다. 이는 배우자와 연금을 나누는 제도다. 이혼 사유는 개의치 않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을 거쳐 가정의 날인 부부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부부의 날을 통해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부부의 날은 원래 그 의미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기념일을 만든 취지는 5월 가정의 달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다 있는데 부부의 날을 만들어서 더욱더 부부애를 기초로 위로는 어버이께 효를 다하고 아래로는 자녀들에게 가족 사랑으로 다스려 화목한 가정의 기초를 깨우치게 하려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심오한 뜻을 헤아려 황혼이혼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재인식하고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이혼율, 출산율 저조 등 가정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인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핵가족화 시대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문제, 고령화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는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여 매년 기념행사를 열어 부부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모두 각자는 황혼이혼을 막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부의 날을 다시한번 깊이 되새겨 한국의 가정문화를 부모중심이나 자녀중심이 아니라 건강한 부부의 사랑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를 더욱 깊이 사랑해 가는 방법으로 변화시켜 나갔으면 한다. 여기에 좋은 예로는 최근 '조재현'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관람을 통해 황혼이혼을 막는 계기가 되어 곧바로 '부부의 날' 제정에 대한 필요성을 범사회적으로 알리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못지않은 기념일로 전환하여 점차 병들어 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부부애를 재점검하는 기념일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