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미군기지 주변 환경조사에 나섰다.

   미군기지 내에 고엽제가 든 드럼통을 묻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드럼통에서 고엽제가 흘러나와 주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1일 미군기지를 둘러싼 석전리, 매원리에서 식수로 사용되는 5곳의 지하수 관정 가운데 3곳의 물을 채취해 성분 분석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이미 폐쇄됐거나 다른 식수용 관정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관정 2곳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미군기지와 3㎞가량 떨어진 매원리의 한 체육시설은 2곳의 식수용 관정을 쓰고 있고 매원리의 다른 한 식당도 식수용 관정을 사용하고 있다.

   석전리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 있는 식수용 관정은 미군기지 내 헬기장과 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민방위 급수시설로 다중이 이용하고 있다.

   다만,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먹는 물의 수질기준 57개 항목에 적합한지만 조사할 예정이어서 다이옥신을 측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환경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도 23일부터 미군기지에서 외부로 흘러나오는 하천수와 기지 주변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한다.

   환경부는 물에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됐는지를 파악하고 토양 시료를 채취하는 한편 주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