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희 (나사렛국제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경인일보=]우리 주변에서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갑상선은 후두의 앞쪽에 위치하고 기도를 양쪽으로 감싸고 있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체대사를 조절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심장이 빨리 뛰고, 더위를 잘 느껴 땀이 많이 나고, 체중이 빠지게 된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며 체중이 증가한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갑상선결절'과 '갑상선기능이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건강검진 초음파상에서 20~30%나 발견될 정도로 아주 흔한 질환이며, 심지어 부검시 50% 정도까지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 갑상선결절은 갑상선 세포의 과증식으로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서 결절(종양, 혹)을 만드는 경우를 말하는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 압박 증상으로 인한 통증이나 목소리의 변성이 오기도 한다.

갑상선결절은 양성결절과 악성결절(갑상선암)로 나뉘는데 조직 검사시 양성결절로 판명되더라도 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이 필요치 않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는 바로 갑상선결절 절제수술을 하고 갑상선호르몬 대체요법을 병행한다.

다른 갑상선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 몸의 대사가 빨라져 땀이 나고,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식욕이 증가하고, 살이 빠지며 숨이 차는 증세가 동반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는 그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그레브스씨병(Graves' disease)'이 있으며, 항갑상선제 치료를 1년에서 2년정도 하면 완치가 되지만, 30%정도에서는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항진증 환자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갑상선비대가 너무 커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갑상선저하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병'이 있다. 이는 갑상선을 파괴하는 자가항체가 혈중에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이 되지 않는 질환으로 몸과 목이 붓고, 기운이 없으며 체중이 증가하고, 추위를 타는 등 전형적인 갑상선기능 저하의 증상이 동반된다. 하시모토병으로 진단된 경우 갑상선호르몬인 씬지로이드를 복용하면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회복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없이 지낼 수 있으나, 파괴된 갑상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므로 평생 씬지로이드를 복용해야 한다.

이밖에 임신과 동반된 갑상선 질환도 있다. 임신중에는 엄마의 갑상선 기능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갑상선 기능 이상이 동반된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이처럼 갑상선 질환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며, 갑상선 초음파 및 갑상선 혈액검사로 간단히 진단이 되므로 갑상선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진료실 문을 두드려서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 나사렛국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