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경인일보=이성철기자]금융당국이 은행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면서 은행들이 해외 점포망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설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지점을 개설하고, 9월과 10월에는 중국 장가항 지행과 성도 분행을 개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12월에는 인도 뉴델리 사무소를 첸나이지점으로 전환하고 브라질 상파울루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호주 시드니 지점 개설도 예정돼 있다.

21개국에 49개 점포를 보유한 외환은행은 연내 해외 점포를 6개 추가로 신설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원전, 철도, 항만 등 국내 건설업체들의 사회간접자본(SOC) 참여가 활발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지점을 설립하고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로 경제교류 확대가 예상되는 인도에는 첸나이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베트남내 사무소는 지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상대로 한 영업을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영업점을 20개에서 25개로 늘리고, 현지의 결제성 여신과 집단대출 등으로 영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 인도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3년 중국 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다음 달 중 중국 당국에 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다음 달 23일 베트남 호찌민 지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최근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베트남에서 카드사업을 시작한 신한은행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5~7개 영업망을 추가로 확장할 예정이다.

해외 점포망 확대에 따라 은행들은 해외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새로 진출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기존 진출지역의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글로벌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총 11차에 걸쳐 31개국, 72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했으며, 현재 약 80%가 국외점포 유관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해외점포 주재원 신한프리에이전트(SFA)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FA에 선발되면 정식 발령 때까지 직무역량과 어학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을 사전 습득하게 된다. 현재 14개국 54개 점포망에 약 17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 지역의 해외지역 전문가를 선발해 국내 어학연수와 해당 지역 6개월이내 파견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지역 연구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행장들을 불러 국내 시장에서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