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일대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부지의 부대에 25일 군 관계자들이 방문, 부대 내를 둘러보고 있다. 캠프 머서는 1992년 철수하고 그 자리에는 현재 한국군 공병단이 들어서 있다. 부대에 농지와 학교가 인접해 있어 유독화학물질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 될 경우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시는 25일 오후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오정구 오정동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주변 주민들에게 시의 입장과 조치를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오정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어 국방부가 주관할 화학물질 매립여부 확인 작업에 경기도와 부천시, 지역 민간환경단체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군부대 내 수질 오염 조사는 국방부가 맡고, 부대 주변 지하수 오염 조사는 시와 경기도가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대 주변에는 지하수 관리공이 37개가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시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시는 앞서 이날 오전 김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화학물질 매립 의혹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김홍배 도시환경국장을 팀장으로 환경보전과장, 참여소통과장, 물재생과장, 홍보기획관 등으로 짜여져 국방부 및 경기도와 화학물질 매립 여부 공동 확인ㆍ처리, 부대 주변 수질오염 조사 등을 추진키로 했다.

 김 시장은 오는 26∼29일 자매도시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 건립 제15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이 문제를 집중 다루기로 했다. 그러나시 공무원과 시의회 의원, 시민 공연단 등 47명은 예정대로 방문한다.

 한편 '참여와 개혁실천 부천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 전문가, 주민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명확한 진상규명과 함께 부대 주변환경조사와 주민건강 검진 등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