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돼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5.89포인트(1.26%) 하락한 2,035.87로 마감했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채무 재조정 문제로 유럽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 시작 한 시간 만에 약세로 돌아서더니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확대했다.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장세 흐름이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경기흐름을 뒤바꿀 정도의 치명적 악재는 아니지만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빠지는 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742억원을 순매도했다. 10일 연속 순매도 규모가 3조6천950억원에 달한다. 유럽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개인은 저가매수를 지속해 1천67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천906억원의 매물이 집중되면서 전체적으로는 2천53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36%)과 건설(0.13%)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화학업종은 2.57%나 빠져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증권(-1.78%), 철강금속(-1.77%), 유통(-1.73%), 전기전자(-1.54%)도 조정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신용등급 상향과 유성기업[002920] 파업 마무리로 장초반 강한 반등을 보였던 현대차[005380](0%)와 기아차[000270](-0.28%)도 결국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가 1.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005490](-1.80%), LG화학[051910](-1.34%), SK이노베이션[096770](-1.19%), 삼성생명[032830](-3.15%) 등도 하락했다.

   OCI[010060]는 무려 11.29% 급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와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따른 차익거래성 공매도 물량 출회 등으로 가격 조정이 심했다.

   삼상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122900]는 신규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1.79% 내렸고 적자로 돌아선 한국전력[015760]도 0.67% 하락했다.

   공권력 투입으로 파업사태가 마무리된 유성기업은 자동차 핵심부품 제조업체라는 점이 부각돼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09포인트(0.65%) 하락한 471.23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3.82% 올랐고 상장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던 골프존[121440]은 낙폭과대라는 인식에 매수가 몰려 4.98% 올랐다.

   OCI의 급락의 영향으로 오성엘에스티[052420]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아시아증시에서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57% 하락해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도 0.34% 내렸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8.40원 급등한 1,101.80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