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7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수원시가 스포츠메카 도시로서의 위용을 뽐냈다(사진은 지난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 모습).

[경인일보=김종화기자]수원시가 최근 수원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 제57회 경기도체육대회(12~14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7년 제53회 대회 이후 4년 만에 수원시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1만190명(선수 6천975명, 임원 3천215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0개 정식종목과 시범종목인 요트 등 21개 종목에 걸쳐 1·2부로 나눠 시·군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가 체육인사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것은 대회 규모와 경기장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선수들의 활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회를 진행한 수원시의 차원 높은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는 스포츠와 문화의 화합이었다. 이전의 도민체전은 경기장 내에서 치러지는 경기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수원시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꼽히는 화성을 주요 테마로 활용하는 재치를 선보였다. 1부에 출전한 수원시는 지난해 작성한 역대 최고 점수 3만4천106점을 1천940점 경신하며 우승을 차지, 종합우승 7연속 패권을 달성했다.

■ 치밀한 준비와 매끄러운 대회 운영

수원시는 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해부터 짜임새 있는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지난해 10월 대회 준비 총괄 기획 및 조정 업무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발빠르게 준비해 왔다. 또 시 주무부서인 체육진흥과에서 종합기획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경제정책국, 행정지원국, 복지여성국, 문화교육국 등이 업무를 분장해 효율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시는 경기장별 책임운영제 확인반을 꾸려 종목별 자매결연 책임공무원 지정 및 응원단을 구성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스포츠메카라는 이미지에 맞는 경기장 준비도 만전을 기했다.

시는 도민체전 기간 31개 시·군 선수단을 응원하고 수원을 방문하는 도민들의 편안한 경기 관전을 위해 수원종합운동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도민체전 홈페이지(www.suwonsports.kr)를 개설해 지난달 28일부터 시청과 도체육회 홈페이지와 연계했다. 홈페이지에는 대회소개, 주요행사, 체전정보, 경기안내, 수원시 소개, 참여마당 등 다양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했다.

■ 전통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대회

수원시는 성화 채화 장소로 팔달산 서장대를 선택했다. 시가 성화 채화 장소로 팔달산 서장대를 선택한 것은 화성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성화 봉송 주자도 화성을 건립한 공로가 있는 사람들의 후손들을 직접 참여시켰고, 개회식이 진행된 주경기장 내에서는 거중기를 이용해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 경기장 4개 출입구를 수원화성의 4대문으로 꾸미고 관중석 하단을 성벽으로 단장해 마치 성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요 내빈들의 이동을 정조대왕 친위부대인 장용영 대장이 호위하고 성화대 입구에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모습 등을 재현해 문화가 접목된 개회식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개회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시 홍보영상에 이어 정조대왕 능행차 퍼포먼스, 무예24기 시범공연, 시민공연단의 퍼포먼스가 차례로 이어지는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열어 스포츠 외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드는 데도 신경썼다.

 
 
▲ 수원시체육회 윤태헌(가운데) 사무국장이 제57회 경기도체육대회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와 우승기를 들고 있다.

■ 수원과 이천의 독주와 성남과 용인의 몰락

수원시는 개최도시 이점과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으로 1부에서 3만6천48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전국체전 주개최지 고양시도 지난해 2만1천492점에 비해 1천534점이 늘어난 2만2천963점으로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려 신흥 강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수원시는 지난 51회 대회부터 7년 연속 종합 우승컵을 안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역대 대회에서 수원시의 1위 독주를 위협했던 용인시는 직장운동경기부의 잇따른 해체 선언으로 지난해 3만1천402점(2위)에 비해 8천922점이 줄어든 2만2천480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또 올해부터 재정 악화로 엘리트 체육 관련 예산을 축소한 성남시도 지난해 2만5천375점(3위)에 비해 5천81점이 감소된 2만294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2부에선 지난해 7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한 이천시가 또다시 종합우승기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포츠 신흥도시'로 자리잡은 이천시는 정구(공동)·탁구·궁도·보디빌딩·우슈 등 5개 종목에서 1위에 오르고 다른 종목에서도 고른 득점을 올리며 종합 점수 2만4천325점을 획득, 오산시(2만1천825점)와 포천시(2만1천602점)를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