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명종·문성호기자]안성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장이 수업중인 초임 여교사를 불러내 폭언을 하는 등 심각한 교권침해를 하고 있다며 교장의 공개사과와 문책을 요구, 지역교육지원청이 조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안성 A초교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35분께 B교장이 5학년 교실로 찾아와 수업 중이던 C여교사를 복도로 불러내 폭언을 하면서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강요했다는 것.

B교장의 폭언은 쉬는 시간까지 15분 동안 계속되면서 이 광경을 어린 학생들까지 고스란히 목격했고, 보건실에 안정을 취하러 온 C교사에게 B교장은 재차 고압적인 태도로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C교사는 앞서 3일 동안 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이날 등교했지만 학생들의 수업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초교 교사들은 "B교장이 평소에도 교사들에게 욕설 등 폭언을 일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 중인 초임 교사까지 불러내 폭언한 것은 명백한 교권침해"라며 "B교장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진상조사와 함께 문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B교장은 "C교사가 교무부장과 업무분장 문제로 이견이 있어 쉬는 시간에 C교사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충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원래 목소리가 큰 탓에 다른 교사들이 폭언을 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A초교를 방문해 조사를 벌인 안성교육지원청은 "B교장이 훈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당사자간 화해를 했다"고 밝혔지만 A초교 교사들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