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철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경인일보=]우리는 하루 동안 많은 일은 한다. 먹고 마시고 일하고 이동하고…. 그런데 이 모든 활동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발생한다. 우리가 움직이는 대로 이산화탄소는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산화탄소가 왜? 이산화탄소는 주요한 온실가스 중의 하나이고 이 온실가스는 지구의 적정온도를 유지시키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대기 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오히려 불필요한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

불안한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그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은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제39회 째 '세계 환경의 날'을 맞는다.

우리는 그동안 지구 온난화에 관한 진실을 깨닫고 인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인정하기 싫어해도 지구의 온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약 0.74℃ 상승했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년간 약 1.4배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기온 상승폭이 세계 평균의 2배이고 해수면은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높다. 현재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도가 2도 상승하게 될 경우에는 전 지구상의 생물종이 20%가 멸종되고 물부족과 질병 창궐 등으로 최대 10억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위해 특별히 뭘 할 수 있을까?'라고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후변화, 지구온난화가 나와 내가족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지구를 살린다는 말이 거창하면 지구에서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자.

누구나,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전할 때는 친환경운전을 한번 생각해보자.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급가속, 급출발, 급정지하지 않고 경제속도를 지키는 것. 연비도 좋아지고 오염물질도 적게 배출된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보자.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스쳐지나가면서 보던 거리보다 훨씬 정답게 느껴진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는 끄고 샤워시간은 2~3분이라도 줄여보자. 전기와 수돗물을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가 들고 온실가스도 많이 발생한다. 요금도 절감하고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 개인 텀블러(tumbler)를 하나 가져보자. 종이컵 같은 일회용품으로 자원이 낭비될 뿐만 아니라 쓰레기 처리비용이 늘어난다.

조그마한 실천들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살기 위해서이다.

'진실'이 불편했던 것은 내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편하려고만 하는 평소 생활습관을 우리 몸을 조금씩 더 움직이는 삶의 방식으로 바꾸는, 지구를 '쿨'하게 하는 습관을 하루에 하나씩만 실천해보자. 이런 작은 습관들의 묵묵한 실천이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전 인류가 모두 같이 지속가능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임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말해 주자. 너희들, 그리고 그 이후 세대에서도 지구는 지금처럼 아름다울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