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꼭꼭 닫혀 있던 향교와 서원의 문이 활짝 열린다.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대표 상징인 서원과 향교는 향리(鄕里)의 미풍양속을 순화하는 교화기능과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능을 담당했다. 그러다 구한 말 과거제가 폐지되면서 향교의 기능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또한 흥선대원군 시절 비대해진 서원이 개혁대상에 포함돼 차츰 그 기능을 상실해 갔다. 그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향교와 서원은 일부 유림들과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는 곳 정도로 사용되며 일반인들은 발을 들여 놓는 일조차 쉽지 않게 됐다.

그러나 최근 전통문화의 재조명과 참살이(Well-being) 문화의 확산으로 지역 문화 활동 활성화와 특색 있는 문화공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향교와 서원을 주민의 삶과 연관된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은 과천향교(전교·최종수)와 공동으로 3일 오후 2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전국 향교 전교, 서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 최초의 향교·서원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원학회 회장인 이해준 공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관련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추상적인 학술회의의 한계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한다. 향교·서원을 국가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하고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접목 발전시켜 국민 생활속의 전통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유교사상의 현대화 대중화 과학화에 대한 의견, 향교·서원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제시 등 전문가의 제언 및 진단도 도출한다.

과천향교 최종수 전교는 "정책토론회를 통해 세계화 및 다문화시대에 향교와 서원 본연(本然)의 역사적 순기능을 회복하게 하여 국가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향교와 서원이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공간으로 역할하면서 지역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031)231-8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