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숙 환경부장관이 1일 취임 첫 일정으로 칠곡 캠프캐럴 미군기지내 고엽제 매립 추정지역을 방문해 존슨 미 8군사령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8군 사령부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매립했다 되파낸 화학물질 드럼통과 오염된 흙이 해외로 반출됐다고 밝힌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전날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캠프 캐럴을 함께 방문했던 송재용 상하수도정책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존 존슨 미 8군사령관이 지하벙커에서 브리핑 도중 'D구역에 묻혔던 오염물질이 한국으로부터 (빠져)나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정책관은 그러나 "존슨 사령관이 당시 캠프캐럴에 근무한 주한미군과 한국계 군무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잠정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서류 등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지금까지 미 육군공병단의 1992년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1979~1980년에 기지내 D구역에 묻혀 있던 화학 물질이 담긴 드럼통들과 주변 흙 40~60t이 기지 밖으로 반출됐지만 처리 장소가 한국 내인지, 해외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이날부터 캠프 캐럴 기지안에서 지하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탐사법(ER)으로 250드럼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규명하고, 지하수 샘플분석을 통해 고엽제 관련 물질을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