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대표이사, 이사 등 570여명에 대해 부실 책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예보는 또 이들이 보유 중인 전국 소재 부동산 4천여건을 파악해 부실 책임이 확인되면 환수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8일 "부산저축은행 SPC의 차명주주 등 임원 570여명에 대해 부실 책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도 파악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부실 책임이 확인되는 대로 보유 부동산에 대해 가압류 조치 등을 통해 환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보가 부산저축은행에 파견한 경영관리인은 앞서 서울지법에 씨티오브퓨어와 도시생각, 리노씨티 등 3개 SPC의 차명주주들에 대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지금까지 관리인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총 120여개 SPC 중 10여곳에 이른다.

   관리인은 신청서에서 "이들(SPC 대표)은 박연호 등 옛 경영진의 지시를 받는 차명주주들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회사재산 처분 행위에 동조, 예금자들에게 중대한 손해를 입힐 수 있다"며 취지를 밝혔다.

   예보는 또 지난달 말 경영권관리인을 통해 이들 3개 차명주주의 경영권 행사를 제한해달라며 직무집행 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신청도 서울지법에 냈다.

   부산저축은행은 리노시티와 도시생각을 통해 대전 관저동 아파트 사업에 각각 624억원과 565억원을 대출했고 시티오브퓨어를 통해서는 인천 효성동 도시개발사업에 622억원을 투자했다.

   예보는 다른 SPC에 대해서도 추가 가처분신청 등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