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중소업체 상당수가 높은 백화점 입점 판매수수료율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패션협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입점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화점 불공정 행위 실태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 81%는 '백화점 입점으로 인한 이익을 고려해도 판매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답변했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매출액의 29.3%로 집계된 반면 업체들이 희망하는 판매수수료율은 23.5%로 나타나 격차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피혁 잡화(34.1%), 남성 정장(33.5%) 여성 정장(33.1%), 화장품(31.0%), 가공식품(26.2%), 가전제품(18.7%) 순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점업체의 54.7%는 '해마다 수수료율이 인상된다'고 답했고 27.5%는 '수시 인상을 경험한다'고 답변했다. 판매 수수료율 협상에서는 '백화점에서 제시한 조건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51.9%로 나타나 판매 수수료율이 백화점이 원하는 수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답변이 28.5%를 차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입점기업 46.9%가 '백화점의 불공정 행위를 겪었다'고 답했으며 '인테리어 비용 부담'(54.9%), '판촉 및 세일행사 참여 강요'(48.4%) 등을 주요 불공정 행위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