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기자]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의 지속여부를 판가름할 핵심시설로 급부상한 홈플러스 입점 논란이 '대화를 통한 중소상인과의 상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홈플러스측은 인천시 남구로부터 입점등록 신청이 반려(8일)된 뒤 9일 오전 남구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남구 및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과 충분한 대화를 가진 뒤 7월 이후 입점등록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숭의운동장 입점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박은 뒤 "남구가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입점문제를 원만히 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달 말까지 숭의운동장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통해 '비현실적이다'고 평가받은 상생협력방안을 지역실정에 맞게끔 보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남구도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홈플러스 입점 자체를 원천봉쇄할 의도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구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면 홈플러스 입점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상생의 주역인 골목상인과 대규모 점포가 원활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구에서도 양측간 대화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평행선을 달려왔던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입점 문제가 '대화를 통한 해결'로 큰 가닥이 잡혀가는 만큼, 10일로 예정된 숭의운동장 재생사업 시행사인 (주)에이파크개발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주주총회 결과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주)에이파크개발은 홈플러스 입점이 무산될 경우, 수익시설 및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성이 떨어진다며 8월 말 완공 예정인 숭의축구전용경기장 공사를 중단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