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자동차, 화학, 정유를 중심으로 3천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여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09포인트(1.37%) 오른 2,076.83에 장을 마쳤다. 전일 0.1%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05%,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33%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10% 상승했다.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5.5% 상승, 34개월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안도감을 줬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에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외국인들이 선물 매수에 나섰고,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호전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와 지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천84억원, 비차익거래가 1천42억원으로 전체적으로 2천126억원의 순매수가 나왔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1천673억원), 화학(1천346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3천709억원을 순매수했다.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 국가기관과 지자체도 1천199억원을 샀다.

   개인은 4천435억원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고, 외국인은 중국 CPI 발표 후 매도 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47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3.21%, 화학이 3.03% 급등했다. 건설과 은행도 2% 이상 올랐다. 제조업, 기계, 증권은 1%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금속광물(-1.37%), 전기가스업(-1.21%), 의료정밀(-1.12%), 종이목재(-0.70%), 통신(-0.40%), 보험(-0.29%)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4% 이상 급등하고, 기아차는 3.39% 올랐다.

   SK이노베이션(4.09%), S-Oil(3.14%) 등 정유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화학주의 성적도 좋았다. OCI[010060]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사의 분석 등에 힘입어 5.24% 올랐고, 호남석유는 4.09%, 한화케미칼은 6.28% 급등했다.

   중국 당국의 품질 문제 지적에 전일 8%대까지 급락했던 한국타이어[000240]는 8.9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4.14포인트(0.90%) 오른 462.29로 마감했다.

   리튬 2차전지 소재업체 리켐[131100]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해 공모가(1만4천원)를 웃도는 2만900원까지 올랐다. 반면 새내기주 넥스트아이[137940]는 14% 급락해 공모가 1만원보다 낮은 7천740원까지 내려갔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상장 첫날인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중국 기업 완리인터내셔널은 장 초반 반등했으나 하락세로 전환, 1.22%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3.30원 내린 1,082.6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