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배상록기자]성남시의회 임시회 개회 무산 이후 집행부-시의회간 대립(경인일보 6월 8일자 20면 보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장대훈 의장과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의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낸 집행부 간부를 고소키로 해 '막말 공방'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장 의장과 한나라당협의회 최윤길 대표는 14일 "이재명 시장의 부당한 시의회 핍박사례를 지적한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집행부 간부공무원이 '막말' 성명으로 원색비난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세워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처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이날 "피감기관의 공무원이 감사기관의 수장을 향해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말하는가 하면, 임시회가 개회되지 못한 책임이 의장에게 있다는 듯 '무능'과 '무책임' 운운하며 막말을 했다"며 "이번주 중으로 해당 공무원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도 "의회관계에 책임있는 간부공무원이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비난한 것은 의회에 대한 모독이자 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동료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대로 고소·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의장은 지난 7일 이재명 시장의 시의회에 대한 처사를 '막장 드라마'에 비유하며 "시의회 파행은 이재명 시장의 의회 짓밟기와 핍박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으며, 시는 곧이어 문기래 행정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원만한 의정을 책임져야 할 의장이 자기의 무능과 무책임을 전가하고 파행으로 가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있다"며 "의회 파행에 대해 시민 앞에 무릎꿇고 사과하라"는 등의 내용으로 반박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