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 7개월이 다 돼 가지만 이 지역 학생들의 일시적인 피란과 대피생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의 합동훈련과 일상적인 사격훈련 등이 예정돼 있는 날에는 학교에 가족동반 체험학습 계획서를 내고 섬을 잠시 떠났다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일상적인 사격훈련에도 연평 초·중·고 학생들은 1~2시간씩 주민 대피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13일 연평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3~4월 우리군과 미군의 서해 합동훈련 당시 연평초등학교 학생 10~15명은 가족 동반 체험학습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인천으로 일시 피란을 떠났다 돌아왔다.

이 초등학교에는 모두 6개반(82명)이 있는데 한반에 1~2명 꼴로 일시 피란을 떠난 것이다.

가족동반체험학습의 경우 교장이 허락해 주면 최대 1주일 동안 결석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연평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우리군이 서해에서 큰 훈련을 할 때에는 이렇게 현장학습 명목으로 일시 피란을 가는 아이들이 있다"며 "포격은 끝났지만 주민들이나 학생들이 겪는 불안은 여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군이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해상사격훈련 등이 예정돼 있는 날에는 학교 전체 학생이 훈련이 끝날때까지 대피해 있어야 한다.

연평초등학교 한원규(12)군은 "포격 후에는 헬기소리에도 놀라는 친구들이 꽤 있다"라며 "사격 훈련이 있는 날에는 1~2시간씩 대피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연평초등학교의 또다른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피란과 대피생활 등이 일상화 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빨리 포격의 상처가 아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