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민재기자]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서해안의 각종 조력발전 건설을 두고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강화·인천만·아산만·가로림만 조력발전 관련 지역 대책위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조력발전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서해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조력발전사업은 또하나의 새만금이며 또하나의 4대강 사업"이라며 "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산자원 감소 등 주민생존권을 위협하는 반환경에너지"라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추진중인 인천, 강화, 아산만,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292.3㎢의 갯벌이 감소해 오히려 갯벌이 주는 경제적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지영선 대표는 "친환경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신재생에너지인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은 무시한 채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기록세우기식의 '세계최대' 방조제 건설밖에 모르는 정부의 호도에 더이상 현혹되는 시민은 없다"고 했다.

한편, 시흥시 오이도 어민들은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안산시 단원구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현장 앞 바다에서 어선 50여척을 동원해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연결하는 시화방조제 한가운데 바닷물을 막아 밀물 때 시화호로 유입되는 바닷물을 이용해 1일 25만4천㎾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어촌계 관계자는 "시화호의 오염된 퇴적토 등이 인근 바다로 배출되면 어업 피해가 예상된다"며 "태풍이 이 지점을 통과하더라도 철수하지 않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해상에서 시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