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민정주기자]20여년간 탈락자 없이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로 지적됐던 '경기도 고입 선발고사'(경인일보 2009년 12월21일자 1면 보도)가 폐지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013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고교 신입생을 뽑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고입 선발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8월 고교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교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고시할 방침이다. 이번에 고입 선발제도 변경안이 최종 확정되면 2013년 입학하는 신입생(현 중 2학년생)부터 별도의 시험없이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중학교 내신성적과 고입 선발고사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해도 신입생 선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선발고사 폐지가 확정되면 새로운 고입 내신성적 반영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그동안 고입선발고사는 1991년 이후 매년 도내 응시자가 12만여명에 달했지만 탈락자가 고작 2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고사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왔으며 교육과정평가원 출제부담금과 감독교사 인건비 등으로 매년 10억원 넘게 소요되면서 끊임없이 무용론이 제기돼 왔다.

또한 일부 학원들은 고입선발고사를 빙자해 학부모들에게 고입 족집게 과외 등의 학원 수강을 권유하는 등 폐해도 발생하고 고입 내신이 중3년 중간고사까지만 반영되면서 중간고사 이후 학생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점도 지적됐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선발고사를 보는 평준화 지역에서 탈락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선발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집중이수제 등 7차 교육과정 개정에 부응한 새로운 내신성적 산출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