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해 2,090선까지 올라왔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95포인트(1.70%) 오른 2,090.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8.06포인트(0.39%) 오른 2,063.92로 개장한 뒤 장 초반부터 프로그램 매매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간밤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긴축안에 합의하는 등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청신호가 나온 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천133억원, 52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천38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모두 매수 우위로 총 9천70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차익거래는 6천76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오름세를 주도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순차익 잔고가 2조8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물량이 나온 상황이라 매수세가 한번 유입되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하락하면 위축된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 그리스 재정위기나 경기지표 둔화와 같은 기존 우려들의 영향력이 작아졌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전기전자(2.99%), 전기가스(2.68%), 운수창고(2.55%), 기계(2.50%)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항공ㆍ해운주가 급등하고 정유주는 하락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4.31%, 3.13% 올랐고,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도 2.93%, 5.16%씩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4.36%)과 S-Oil[010950](-1.44%), GS[078930](-3.22%)는 기름값 인하 조치가 연장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유가 급락까지 더해지며 이틀째 내렸다.

   대한통운[000120]은 포스코[005490]ㆍ롯데ㆍCJ가 경합을 벌이던 인수전에 삼성까지 뛰어들자 장중 13.38%까지 올랐으나 마감 때는 1.86% 상승에 그쳤다.

   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가 한국에서 허가를 받는다는 소식에 줄기세포와 제대혈 관련 주가 급등했다. 에프씨비투웰브[005690]과 알앤엘바이오[003190]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세원셀론텍[091090]도 5.79%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04포인트(1.95%) 오른 47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셀트리온[068270](4.74%)과 서울반도체[046890](8.59%)가 큰 폭으로 올랐다.

   환율은 국제유가 급락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오른 1,07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85%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각각 1.90%, 2.16%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40% 하락했다.

   코스피가 급등한 영향으로 채권시장은 약세(금리 상승)를 보였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3.71%에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0.03%포인트씩 올라 각각 3.97%와 4.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