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9일자로 지분 49%를 인수한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햄슬리 빌딩.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열고 해외 투자 기반 구축에 나선 국민연금이 내년에는 유럽과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런던과 홍콩에도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 뉴욕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각)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위치에 섰다"면서 해외 투자 기반 확충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첫 해외 사무소인 뉴욕사무소는 투자 다변화에 나선 국민연금의 중장기 전략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전초기지로 설립 자체의 의미도 크고 기대 역시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다양한 투자 정보를 수집하고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뉴욕사무소에 맡겼다"며 "뉴욕사무소가 이런 역할을 잘해내야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 금융 중심지로 국민연금 조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이사장은 이어 뉴욕사무소의 규모와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투자기반을 확충하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뉴욕사무소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리서치 및 투자 정보 수집 이외에 다양한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사무소의 역할과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뉴욕사무소 개소식장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현지 금융계 거물들과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그는 "유럽 시장의 핵심 교두보인 런던과 아시아 금융의 중심인 홍콩에도 내년 중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만 관련 예산 반영 절차에 따라 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 이사장은 이번 개소식에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과 관련, 운용자산 규모가 34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이 전세계 금융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칼라일의 루빈스타인 회장은 우리 행사를 위해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날아올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며 "이는 투자 규모나 성과적 측면에서 국제시장의 주목을 받는 국민연금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사무소 개소식에는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 스티븐 스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개리 D. 콘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월가를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판디트 회장과 스워츠먼 회장,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회장, 로저 알트먼 에버코어 파트너스 창립자 등은 전 이사장과 개인적으로 면담했다.

   한편 전 이사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맨해튼 파크 애비뉴의 핵심 업무지구에 위치한 '230 파크 애비뉴' 빌딩 지분 49%를 지난 9일 매입했다고 밝혔다.

   센트럴 타워가 34층(좌우측 윙 각각 15층)인 이 건물의 연면적은 13만260㎡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 51%는 인베스코 코어 리얼 이스테이트 펀드(Invesco Core Real Estate Fund)가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