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태풍 `메아리'가 집중 호우와 함께 전국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메아리는 한반도 서해 쪽으로 북상해 북한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태풍 메아리는 이날 오후 6시에 백령도 남남동쪽 40㎞ 해상을 지나 27일 새벽 평양 북쪽 13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8일 청진 북북동쪽 280㎞ 부근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 전남, 전북, 광주 등에는 태풍경보가, 경기, 강원, 충남북, 경남,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울산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태풍의 북상 경로인 전남, 전북, 경남, 제주 해안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강원과 경북 동해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 충북 보은 374.0㎜, 대전 363.5㎜, 강원 태백 339.5㎜, 경북 영주 328.1㎜, 문경 324.0㎜, 강원 정선 307.0㎜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또 강원 영월 282.5㎜, 충남 보령 265.0㎜, 제주 서귀포 205.5㎜, 경기 동두천 140.0㎜, 서울 121.0㎜ 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 전남, 제주, 경북지역에는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아직 없지만 안전 사고와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오후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계곡에서 실종된 여자 어린이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영월소방서 소속 이창호(30) 소방교가 순직했다.

   충남 서천군 등 4개 시군과 충북 진천군 등 3개 시군, 경북 안동시 등 4개 시군에서 농경지 581.1㏊가 침수됐으며 충북 진천에서는 비닐하우스 45동이 물에 잠겼다.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주택 3채가 반파됐고 안동과 충북 충주에서 주택 4채가 침수됐다. 경북 칠곡 왜관철도교 교각이 유실되기도 했다.

   경북과 충북에서 7가구 12명의 이재민이 발생, 마을회관이나 친척집으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항, 인천항, 통영항, 포항항, 동해항 등 전국 항만에서 98개 항로 166척이 통제에 놓여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2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간판 등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시설물 점검, 저지대 주택 등에 대한 침수방지를 각 자치구에 요청했다.

   서울시는 주민들에게도 급류가 흐르는 계곡과 하천 내 출입을 자제하는 동시에 저지대 침수취약 가구에 보급한 자동수중펌프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물막이판을 설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