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지난 21일 발생한 서해5도 여객선과 어선간 충돌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인천해양경찰서는 사고 당일 인천항에 입항한 데모크라시5호의 선장과 항해사를 상대로 1차 참고인 조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사고 원인과 관련해 아직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이번 사고에 대해 여러가지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결되며 충돌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경이 우선적으로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고 있는 것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해무다.

데모크라시5호가 대청도를 출항할 당시에는 운항을 저해할만한 시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청도 선진포항을 빠져 나가 얼마 지나지않자 갑작스럽게 해무가 사고 지역을 뒤덮었고 데모크라시5호가 안갯속에서 해성호를 발견했을 때에는 배를 세우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해경은 또 사고 해역 주변이 방파제 등 지형지물의 영향을 받아 레이더에 식별이 안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데모크라시5호의 선장과 항해사는 탑재된 레이더 모니터에서 해성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경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또 데모크라시5호가 저속으로 항을 빠져나와 고속 운항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등 여러가지 기계 조작을 하는 바쁜 상황이었다는 점도 사고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데모크라시5호는 쾌속선 특성상 배를 수면위로 띄워야 한다. 사고 순간은 승무원들이 이같은 조작을 하며 순간적으로 업무 부담이 높아지는 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사고 요인들이 비슷한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사고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경은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지금 사고 원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으로 현재 해당 함정의 항적기록, CCTV 자료 등을 면밀하게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