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2천만㎢ 면적의 지구는 작은 별에 불과하다. 목성의 1천300분의 1, 토성의 762분의 1이고 태양은 지구의 130만 배나 된다. 지구에서 16만5천 광년 떨어진 마젤란(Magellan) 은하의 R136al이라는 별은 태양보다도 265배나 크다. 그런데 이 작은 별 지구가 기상이변의 중병을 앓고 있다. 가뭄과 홍수, 태풍과 토네이도, 지진과 화산, 혹한과 혹서 등 반복이 10년을 넘었다.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시(江西)성 등 중국 중남부는 지난 5월까지 100년만의 가뭄이 홍수로 돌변, 100여명이 사망했고 지난 23일 베이징엔 시간당 128㎜의 폭우가 쏟아졌다. 한 달 넘게 산불이 휩쓴 미 남부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유타, 네바다 등 중서부엔 지난 4월 한 달 동안 600여 차례의 토네이도가 습격, 100여명이 죽었고….

지난번 사상 최악의 일본 동북부 지진에 이어 지난 23일의 이와테(岩手) 근해 지진(6.7), 24일의 미 알래스카 주 알류샨(Aleutian)열도 지진(7.4) 등 지진 역시 끊이지 않고 지난 4일엔 칠레 화산, 바로 어제는 일본 키리시마(霧島) 화산이 분출했다. 영국은 가뭄, 프랑스 독일 등은 폭염에 시달리고 뉴질랜드와 호주엔 지진과 홍수가 번갈았고…. 일본 지진후 그들의 첨단 기업들이 한국으로 몰려온다지만 한반도는 과연 안전한 곳인가. 신비의 백두산 천지는 6월이 다 가도록 얼음장에 덮여 있고 그 주변 양지엔 봄꽃들이 만개했다는 소식이다. 그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인가. 3천리 금수강산 금수(錦繡) 자락은 거기서부터 뻗어 내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르면 2013년의 백두산 화산 폭발을 예언한다. 중국 언론들도 '지난해부터 폭발 징후가 보였고 일본 대지진 후 백두산 지하수 관측공이의 물이 몹시 출렁이고 샘물에서 솟구치는 감탕(곤죽같은 진흙)이 잦아졌다'고 보도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그 수십억t의 물과 용암, 화산재의 영향은 상상을 넘는다.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는 이미 2003년 4월부터 '백두산 폭발 재해대책'을 제정, 공포한 상태다. 이 지구가 무섭다. 그만 내리고 싶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