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섰던(경인일보 3월 7일자 19면 보도) 전·현직 부천시장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1라운드에서는 현 김만수 시장이 홍건표 전 시장 시절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던 개발제한구역 변경(안) 상정을 철회하는 대신 인천가족공원 오전 사용, 화장장려금 지급 조례 제정(9월)에 이어 광역화장장 건립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데 대해 홍 전 시장이 추모공원조성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2라운드는 '행동 모드'에 돌입했다. 다만 김 시장 대신 홍 전 시장과 시청간의 대립 양상이다.

시는 부천시 추모공원조성 비상대책위가 오는 7일 시청 앞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키로 한 출범식을 집회로 규정하고 장소 및 집기 사용을 불허하기로 했다.

시가 주관하는 문화, 체육 등 시민의 복리증진과 관련된 행사는 개최할 수 있지만 특수목적을 가진 단체의 출범식은 집회에 해당돼 공연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추모공원조성 비상대책위는 아예 시청내 어울마당(전 대강당)에서 개최키로 하고 시에 대관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으나, 시 입장은 불허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시는 홍 전 시장 재임시절 화장장 예정 부지 선정에 강력 반발했던 역곡동 주민과의 소통 및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한여름밤의 문화콘서트'를 개최한다.

원미구와 한국예총 부천지회는 오는 9일 저녁 7시30분부터 역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약 1천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과 화합을 위한 음악회, 야외 영화상영을 갖고 인천화장장 오전 이용 가능→ 화장장려금 지급 조례 제정(9월)→ 광역화장장 건립 정책 등을 설명하고 추모공원 건립사업의 문제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추모공원조성 비상대책위는 반드시 출범식을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