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발식을 갖고 조력댐 건설 완전철회 투쟁에 나선 송종수 시의회의장을 김선기 시장(사진 우측)이 격려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아산만 조력댐' 건설사업을 보류하겠다는 소식이 평택에 전해진 이후 소강 상태에 놓였던 반대여론이 지난 1일 평택시의회 송종수 의장 등의 삭발 강경 투쟁 선언에 따라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이날 송 의장과 최중안 산업건설위원장, 이희태 운영위원장 등은 시의회 정문 앞에서 환경·시민단체, 시민, 동료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식을 가졌다. 시의회가 개원한 이래 단체삭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삭발식에서 동료 의원들과 환경·시민단체, 시민들이 조력댐 건설 완전 철회 구호를 외쳐 조력댐 건설추진 반대가 강경할 것임을 예고했다.

삭발식 후 송 의장은 "충남 당진, 아산시는 이 사업을 초기에 알았고, 평택은 전혀 모르다 나중에 알게 됐다"며 "43만 평택시민들은 댐 건설 이후 지역과 평택항이 입게 될 각종 후유증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수 피해뿐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의 체계적 항만건설·운영에 막대한 지장 초래, 갯벌 등 해양환경의 심한 훼손, 평택관광산업 붕괴가 우려되고 있으며, 특히 '평택지역 패배의식 확산' 등을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장은 "이처럼 아산만 조력댐은 평택과 평택항에 각종 피해와 후유증을 줄 뿐 도움은 전혀 안된다"며 "후손들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목숨 걸고 조력댐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천명했다.

송 의장은 이어 "조력댐 건설 해당 사업지역에 있는 충남 당진, 아산시의회 등 의장들과 만나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어민, 환경·시민단체 및 조력댐을 반대하는 모든 시민들과 연대투쟁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선기 시장은 이날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하기 위해 시의회를 찾았다가 머리를 삭발한 송 의장, 최중안, 이희태 위원장을 만나 격려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평택항 발전추진특별위원회도 지난달 성명을 내 "아산만 조력발전 사업이 1조원이 투입되는 대형공사지만 경기도, 평택시와 사전 협의하거나 의견을 청취하지 않았다"며 "사업 추진이 계속될 경우 평택시·시민단체와 총 연대해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선기 시장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조력발전사업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와 평택항 서부두 끝단 신평면 매산리 사이 아산만에 2.5㎞ 길이의 댐을 조성, 조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한중·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