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컴프레서(공기압축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한 중소기업이 업계 최초로 10년 무상 보증제도 실시와 에너지 절감장치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989년 설립한 (주)한국유체(대표·정완용)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미국에 본사가 있는 퀸시 컴프레서를 한국에 유통시키는 것은 물론 국산화를 선도하며 20여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돋보이는 기업이다.
세계적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10여년간 퀸시 컴프레서 제품의 한국유통을 책임진 한국유체의 신뢰가 기술이전까지 가능하게 했으며, 고객만족을 선도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한국유체는 지난 2002년 이전까지는 글로벌 컴프레서 전문 메이커인 미국 퀸시 컴프레서(Quincy Compressor)사의 국내유통 및 AS담당을 맡았다.
제품의 품질 경쟁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입증 된 상태였지만 국내 시장에서 입지 기반을 잡기엔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점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한국유체는 2002년 1월 퀸시 컴프레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파주시에 생산 공장 준공과 함께 품질과 신뢰성 면에서 월등한 고성능 컴프레서 생산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퀸시 제품의 성능이 월등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지만, 가격적인 문제가 대두되다 보니 국내에서 조립 생산해 비용을 절감하고자 이 같은 일을 진행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2002년 퀸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이것은 다시 획기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냈다.
한국유체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음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한국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 국내 산업현장에 맞아떨어지는 컴프레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압축공기 공급압력을 안정화시키고 압축공기 소비절감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코자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로 압축공기 능동 서보제어시스템(유량조절기:Flow Master)의 특허를 취득, 올해 상용화에 돌입했다.
압축공기 시스템과 생산라인 배관에 능동형 유량조절기를 설치, 압축공기의 압력편차를 ±0.05㎏/㎠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해 에너지 절감을 최대 20%까지 가능하게 했으며, 작업공정에서도 일정한 품질과 불량률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한국유체만의 기술력이 묻어 있는 터치스크린과 유량조절기를 통해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 중앙 집중식 스크류 진공펌프와 에너지 절감장치(유량조절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3년 내 연매출 200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상봉 경기북부지부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해 개발기술의 제품화 및 사업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기술성과 성장성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재무제표에 얽매이지 않고 연수, 컨설팅, 해외마케팅 지원 등 중진공의 맞춤연계지원을 활용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