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금속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인천지역 5개 버스회사 노조도 8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인천시는 특히 인천과 서울 등을 오가는 삼화고속이 운행을 중단할 경우 서울 출퇴근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성여객·삼일여객·세원교통·해성운수·삼화고속 등 민주노총 5개 버스 노조가 결성한 '2011 임단투 승리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인천지역 버스 투쟁본부(이하 인천버스투쟁본부)'는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오전 5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천버스투쟁본부는 기자회견에서 "4개 시내버스 사업주와 인천시가 터무니 없이 낮은 인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지선·간선간 임금 격차 해소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삼화고속 사측은 교섭을 아예 거부하고, 상여금에 이어 임금마저 지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일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버스본부 경인지부장은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달라"며 "사측과 시가 책임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한다면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시내버스(11개 노선 126대) 파업의 경우 대체 노선이 있어 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화고속(21개 노선 239대)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 서울 등으로 출·퇴근을 하는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논현지구나 청라지구처럼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 문제다"며 "인근 전철역을 오가는 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인천버스투쟁본부 지도부와 가진 면담에서 7일까지 삼화고속 노사대립 문제와 시내버스 지선·간선간 임금격차 해소 방안 등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속노조 경기지부와 한국GM지부, 만도지부, 두원정공지회, 한국델파이지회 등 금속노조 소속 지부와 사업장 130여곳은 이날 결의대회를 갖고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