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느낀 환희와 전율은 아직도 생생하다.

평창이 그렇게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국민들의 염원을 등에 업고 66%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선정됐다. 20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바덴바덴의 영광이 재현된 것에 대해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게다가 평창은 지난 2001년,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 2번의 유치 실패를 맛보고 10년간 3수끝에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세계인들에게 한국인의 끈기와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는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세계 4대 스포츠를 모두 치르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정말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평창이 삼수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은 체육계와 정·재계를 비롯해 온 국민의 단합된 정성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건희 IOC 위원 겸 삼성전자 회장,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피겨여왕' 김연아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유치단 전원이 저마다 맡은 바 이상을 해냈다. 무엇보다도 강원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결집된 응원과 격려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이제는 12년 동안 기다려왔던 이 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치러낼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성공적인 경기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의 면모를 굳건히 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동계 스포츠의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동계 스포츠의 모든 부문에서 강국이라는 표현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5위의 성적을 거둔 것은 가히 놀랄만하다.

다만 쇼트트랙을 비롯해 빙상부문에서만 메달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 그동안 대부분의 동계 스포츠는 인기있는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중의 관심은 물론 재정적인 지원 또한 받기 어려웠다. 최근 동계 스포츠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둔 김연아, 성시백, 이호석 선수와 같이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원과 대중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기도는 그동안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동계 스포츠 육성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했다. 앞으로도 경기도는 아시아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고 선언한 평창과 함께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고, 어린 선수들이 동계 스포츠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