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수치일뿐입니다."
장재철 시흥시의회 의장은 개원 1주년 인터뷰에서 "(이번 파행으로)의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게 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장은 그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파행을 겪던 의회가 정상화됐지만 개운치 않은 눈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 1일 개최된 제182회 정례회에 앞선 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사실상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상임위 활동에 참여하면서 정상화됐고, 제6대 의회가 개원 1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맞춰 봉합된 것이어서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정상화됐더라도 그동안 고통을 받았던 동료 의원들의 상처가 쉽게 씻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장 의장은 "의원의 의정활동은 시민이 평가하는 것이지 동료의원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며 "이번 파행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았던 일부 동료 의원들의 상처가 씻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이에 실추된 의회 위상 재정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의회 위상 재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위해 의원 직분에 걸맞은 소신있는 의정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 고유기능을 찾아내는 것부터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까지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자체와 의회의 목표가 같지만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한차원 높이기 위해 의회내 토론문화를 조성하는 등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그러면서 의회 내부를 향한 일침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의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부에 의해 흔들리면 안된다"며 "오직 시민에 의해 생각되고 결정돼야 한다. (외부에 의해 흔들리면) 허수아비 의회, 식물의회로 비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위축됐던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생긴 마음의 여유가 행정으로 실천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태해지는 분위기"라며 집행부를 꼬집기도 했다.
/최원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