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과 여타 서방세계는 은근히 중국을 한 번 자빠뜨려볼 생각을 하고있다. 이 정도에서 한 번 견제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렵겠다는 생각, 그거야 '현실 국제정치'에서 당연하다 하겠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다지 나쁘지 않으리라. 하지만 만일 날카로운 잽이 멋지게 성공한다 해도 뻗어가는 중국의 기세를 근본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과거 일본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미국의 공세, 특히 경제공세에 대해 많은 연구와 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이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을 전면 개방하지 않았다는 점만 봐도 중국이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더하여 중국은 최근 들어 금리인상을 통해 경기를 조절하고 있고 덩달아 증시도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시장만 고가권에 있을 뿐 종합적으로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유지해가고 있다. 줄여 말하면 상대의 주먹을 막아내기 위해 '가드'를 철저하게 올리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의 운세로 볼때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져서 2018~2023년중 무술(戊戌)년부터 2023년 계묘(癸卯)년까지의 5년 동안 그 기세는 가히 전 세계를 진동하게 될 것이라 본다. 따라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금년과 내년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이 서구식 데모크라시를 시도하지 않는 한, 그리고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하지 않는 한 중국에 대한 견제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과 서구의 견제가 먹혀도 골치 아프고 그렇지 않아도 길게 보면 좋을 것이 없다. 만일 중국에 대한 견제가 성공하면, 다시 말해 중국 경제를 한 번 크게 흔들어 놓는데 성공한다면 그 악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처지인 셈이고, 그냥 중국이 이대로 순항한다면 동아시아 정치역학상 우리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그렇다. 그러나 미국과 서구 세계의 견제를 떠나 중국 자체의 내부 요인이 하나 있기는 하다. 현재 중국은 그 내부에 정치적 자유화를 외치는 이른바 진보세력과 경제적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만계층간의 연결과 유대가 급격히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정치 사회적 동요가 있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시점은 음양오행상으로 볼 때 2014년 갑오(甲午)년이라 볼 수 있다. 기운이 무토(戊土)인 중국에 있어 갑오년은 살기(殺氣)가 가득한 한 해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갑오년에는 유독 중국에 변란이 많았었다.
1894년 조선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펼친 청일전쟁에서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옛날로 거슬러 가보면 중국 당나라 당시 안록산의 난이나 사사명의 난 모두 갑오년의 일이었다. 오는 2014년 갑오의 해에 중국이 그 정도의 위기에 빠져 들지야 않겠으나 내부로부터의 상당한 갈등과 모순에 시달릴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중국은 급격히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가 맹렬히 진행 중이라는 얘기이다. 경제적 자유화는 사회 생산 수준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양극화라는 달갑지 않은 모순도 동시에 야기하게 마련이니, 이 모순을 피해간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다만 다행한 일이 하나 있다면 중국은 정치적 자유화를 여전히 어느 선에서 억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 자유화는 서구 학자들의 눈에서 볼때 당연히 정치적 자유화를 동반하게 마련이지만, 현재 중국의 시도와 방향을 보면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될 필연적 이유는 없다는 입장임을 말해준다.
금년과 내년 서구의 경제적 견제가 먹혀드느냐 아니면 2014년에 가서 중국 내부의 정치 사회적 불만이 어떤 식으로 해소되느냐 이게 중국의 행보를 지켜보는 핵심 관전 포인트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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