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는 보수다┃조우석, 동아시아, 411쪽, 1만5천원.

한국사회에 구조적으로 임박해 있는 각종 해체와 붕괴 징후들 앞에서, 진보와 보수진영을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뿌리내려 있는 암묵적 금기들을 깨고자 하는 지적 분투의 산물. 한반도와 대한민국을 둘러싼 세계와 역사를 더 크고 새롭게 바라보자는 시각으로 기술된 이 책에서 저자는 진보에 홀린 나라, 대한민국을 망치는 5가지 코드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문학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송기정,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328쪽, 1만8천원.

이 책은 문학 속에 구현된 '광기'의 테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연구서로서 18~19세기 프랑스 문학, 그리고 1920년대 개화기 한국문학을 그 대상으로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기는 이성의 대립항으로서 비정상적이고 배척해야 할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렇게 이성중심주의적인 사고에만 입각해 인간을 해석할 경우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건강

굿닥터 쿨닥터┃김민아, 청년의사, 369쪽, 1만5천원.

정신질환장애인들의 사회적 재활을 돕기 위해 2년 전 커피체인점 '우리동네커피집'을 낸 정신과의사 안병은, 가위 한 자루만 있으면 되는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용봉사를 하는 내과의사 유덕기 등 엉뚱하고 괴짜 같은, 딴짓을 하는 의사 50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사회에서 의사들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

▶인물

나혜석: 그녀, 불꽃같은 생애를 그리다┃이구열, 서해문집, 528쪽, 1만9천500원.

나혜석을 소문 속의 흘러간 여인상에서 끄집어내 최초로 역사적 평가를 시도한 1974년 작 '나혜석 일대기-에미는 선각자였느니라'를 다시 만들었다. 기존에 잘못됐던 기록은 바로 잡고 1974년 이후 발견된 나혜석의 글 몇편도 보완했다. 근대 초기의 화가로서, 여권론자로서 선구적 면모를 주목하고 신문 잡지들 속에 묻혀 있던 나혜석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찾아냈다.

▶어린이

잠꾸러기 불도깨비┃보리 글, 마장박 스튜디오 그림, 보리, 4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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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로 극장 상영용 DVD와 애니메이션 그림책을 결합했다. 시리즈의 1권인 '잠꾸러기 불도깨비'에서는 3D기법을 써서 불도깨비 특유의 입체감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들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또 등장인물들 간의 사건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아이들을 그림책 속으로, 영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