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에는 호객꾼 등장하고, 문화공간은 문닫고'

신포동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최근 신포동 문화의거리 일대에 호객꾼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존에 신포동을 대표했던 소규모 클럽은 문을 닫은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신포동에서는 유흥업소에 고용된 호객꾼들이 밤 시간에 거리를 지나는 남성을 붙잡고 "노래방 안가실래요?, 재밌게 놀 수 있어요~!"라며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호객꾼은 "업소가 최근 문을 열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손님들 모으고 있다"고 했다. 호객꾼은 일반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겨난다.

이 때문에 신포동에 호객꾼이 등장한 것을 두고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한다. 동시에 신포동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호객행위가 생기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면서 "거리가 활성화 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시민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흥업소의 호객행위가 신포동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신포동의 문화적 이미지 구축에 기여한 문화공간은 쇠퇴하는 양상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인디밴드가 공연하는 인천의 몇 안되는 공간으로, 신포동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던 '모베터블루스'. 건물밖 거리에까지 흘러나왔던 밴드들의 연주소리가 들리지 않은지 벌써 수개월이 지났다. 영업을 중단한 이유는 경영상의 어려움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밴드연합 정유천 대표는 "모베터 블루스 상황은 너무 안타깝다"며 "지역에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고, 이런 곳들이 없어진다는 것은 신포동뿐 아니라, 인천으로서 불행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