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샐러드가 주관하는 연극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가 15일 오전 11시20분 이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천시 중리동 187 여성회관 3층)에서 열린다. ┃사진
다국적 이주민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샐러드는 이주여성 단원들이 직접 만든 이번 창작공연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애환을 다루며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할 예정이다.
"한국말은 너무 어려워~", "한국 음식은 정말 낯설지. 상에 올라오는 반찬수가 많은 건 너무 신기해…." 한국에 입국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몽골 이주여성 '에르덴'의 노래다.
말도 문화도 다른 낯선 타향에서 외로운 에르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오기 일쑤다. 공휴일에는 항상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는 남편. 가전제품을 사러가는 날,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물건을 살지 의논하는 황당함을 보여준다.
또 한국의 명절을 처음 겪는 에르덴, 남자들은 누워서 먹기만 하고 여자들은 앉을 틈 없이 하루 종일 일만한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던 중 시어머니는 에르덴에게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결국 딸을 갖게 되고, 에르덴의 결혼 생활은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주여성이 낯선 한국문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희화한 창작극 '이주여성 한국 생활 도전기'는 한국 사회의 굴절된 가부장주의의 모습과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담고 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극 안에는 이주여성이 한국에 입국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연극을 보는 다문화 가정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전석 무료. (031)631-2267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