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Sudan을 중국에선 '쑤딴(蘇丹)'으로 부르지만 역사라는 대하드라마 연출 '수단(手段)'인지 '쑤딴'인지가 부족했던 것인가, 반대로 넘쳐났던 때문인가. 아니면 지구상의 최후 분단국가라는 남북한의 '최후' 수식어를 빼앗고 싶었던 것인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다수 외빈까지 참석한 남수단 독립기념식에서 전 남부 수단 담당 부통령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Mayardit·60)는 대통령에 취임, 신생 국가에 대한 충성을 신에게 맹세했다. 그런데 세계 언론의 화제는 그의 취임식 복장이었다. 검은 넥타이의 검은 정장에다 애리조나 카우보이나 멕시칸의 그 챙 넓은 검은 모자까지 눌러 쓴 것이다.
어쨌든 그는 1990년의 독일 통일과 그 다음해의 장엄한 소련연방국 독립 드라마 시리즈를 어떻게 감상했던 것인가. 75년 만인 1991년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과 실크로드를 잇는 교역의 땅 우즈베키스탄의 87년만의 독립을 비롯한 키르기스,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9개국이 줄줄이 같은 해 독립하지 않았던가. 그건 분단이 아닌 독립이었다. 2차대전 후 일제 식민지에서 독립한 한국, 타이완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참에 궁금한 건 북한 김정일의 신 분단국가 감상법이다. 느낌이 어떠실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